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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의 비용화 — 조직 내 비효율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원가’ 1. 보이지 않는 비용, 기업문화의 그림자 기업의 성과는 숫자로 드러나지만, 그 숫자를 만드는 과정은 보이지 않는다.그 과정 속에는 조직문화(Corporate Culture) 라는 무형의 힘이 작용한다.좋은 문화는 협업과 몰입을 낳지만,나쁜 문화는 아무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원가(invisible cost)’ 를 발생시킨다.예를 들어,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아이디어를 숨기거나,실패를 두려워해 의사결정을 미루는 행위는 직접적인 손실은 아니지만실질적으로는 시간·기회·창의력의 손실로 이어진다.이러한 손실은 회계장부에 기록되지 않지만,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떨어뜨린다.즉, 기업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비싼 원가요소다.핵심 통찰: “사람의 감정은 회계로 기록되지 않지만, 비용으로는 남는다.”기업문..
원가 회계와 행동 경제학의 만남 — 인간의 판단이 비용을 왜곡하는 이유 1. 합리적 계산의 세계, 그러나 인간은 비합리적이다 원가회계는 ‘합리성의 언어’다.모든 경영 판단은 숫자에 근거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하지만 문제는 이 계산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점이다.즉, 아무리 정확한 회계 시스템이라도그 안의 데이터와 판단은 인간의 심리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예를 들어, 프로젝트 원가 산정 시 관리자는 실제보다 낙관적으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이른바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 다.“이번엔 예산 안에 끝낼 수 있을 거야.”이 한마디가 손실의 출발점이 된다.또한, 회계담당자는 비용보다 수익을 더 강하게 인식하는 심리적 편향을 가진다.이를 긍정 편향(Optimism Bias) 이라 한다.결국 회계라는 ‘합리적 계산 체계’ 속에서도인간의 판단이 개입되는 순간 비합리..
회계 데이터로 예측하는 기업 부도 확률 — 머신러닝의 응용 1. 부도예측의 역사와 회계데이터의 힘 기업의 부도(Bankruptcy)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시장 전체에 연쇄적 충격을 일으키는 사건이다.따라서 “언제, 어떤 기업이 무너질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은회계와 금융의 오랜 과제였다.1968년 미국의 경제학자 에드워드 알트만(Edward Altman) 은회계 데이터를 활용한 최초의 부도예측모형, Z-Score 모델을 제시했다.그는 66개 기업의 재무비율을 분석하여부도를 예측하는 다중판별분석(MDA) 방식을 고안했다.이 모델은 운전자본비율, 이익률, 부채비율 등다섯 가지 회계지표로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수학적으로 계산했다.Z-Score는 반세기 동안 전 세계 기업평가의 기준으로 사용되었지만,한계도 분명했다.시장의 복잡성이 커지고,산업별 회계구조가 다양해지..
감정 회계(Emotional Accounting): 숫자 뒤의 인간 행동학 1. 감정이 숫자를 지배한다 전통적 회계이론은 인간을 ‘합리적 의사결정자’로 전제한다.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숫자보다 감정(feeling) 에 반응한다.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인간이 재무적 판단을 내릴 때이성보다 감정적 직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이를 회계에 적용한 개념이 바로 감정 회계(Emotional Accounting) 다.사람들은 같은 금액이라도 감정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인식한다.예를 들어, ‘보너스로 받은 100만 원’은 쉽게 쓰이지만,‘힘들게 번 100만 원’은 쉽게 쓰이지 않는다.또한 투자에서 100만 원을 잃는 고통은10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느껴진다.이처럼 감정은 숫자의 의미를 왜곡한다.기업 경영자 역시 숫자에 냉정..
국가 회계(Big Government Accounting) — 세금과 부채의 진짜 의미 1. 국가회계의 본질회계는 흔히 기업의 언어로 불리지만,국가도 하나의 ‘거대한 기업’처럼 회계시스템을 운영한다.이를 공공회계(Government Accounting) 혹은 국가회계(National Accounting) 라고 한다.국가회계의 목적은 단순히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국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였고,그 결과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기업회계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면,국가회계는 국민의 신뢰(public trust) 를 위해 존재한다.그러나 국가회계는 복잡하다.정부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손익’보다 ‘정책효과(policy outcome)’가 더 중요하다.예를 들어,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사회복지 확대나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면 회계..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평가 — ‘시간’ 대신 ‘인지부하’를 원가로 본다면 1. 시간 기반 생산성의 한계지식노동자는 손이 아닌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다.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투입 시간’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한다.하루 8시간 일한 사람과 4시간 집중해 탁월한 결과를 낸 사람을 동일하게 비교하는 구조다.문제는 지식노동의 본질이 “시간”이 아니라 “사고(思考)”에 있다는 점이다.컨설턴트, 개발자, 디자이너, 연구원 등의 업무는물리적 노동보다 인지적 에너지(Cognitive Energy) 가 핵심 자원이다.즉,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보다“얼마나 깊게 몰입했느냐”가 생산성을 결정한다.하지만 기존 원가회계나 인사평가는 이런 비가시적 부하(Cognitive Load) 를 고려하지 않는다.결과적으로 많은 지식노동자가 번아웃(Burnout) 상태에 이르며,조직은 ‘성과는 없고 시간..
메타버스 경제에서의 회계처리 — 디지털 자산의 회계 인식 1. 새로운 경제공간의 탄생 21세기의 경제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상세계(Metaverse) 로 확장되고 있다.이곳에서는 토지, 의류, 예술작품, 서비스까지 모두 디지털 형태로 존재한다.즉, 현실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상공간으로 옮겨간 것이다.기업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사용자들은 NFT나 가상화폐로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한다.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가상자산은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시장가치를 갖지만,그 본질은 물리적 실체가 아닌 디지털 코드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전통적 회계기준으로는 그 가치를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다.가상 토지를 보유한 기업은 이를 유형자산으로 봐야 할까,아니면 무형자산으로 분류해야 할까?또한 NFT 아트워크를 판매해 수익을 올린 경우,그 수익은 판매수익으로 인식해야 할까,..
ESG 공시가 회계기준으로 흡수될 가능성 1. ESG 공시의 확산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기후위기, 인권침해, 지배구조 리스크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재무적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상장기업들은 ESG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며,투자자들은 재무제표와 함께 비재무정보(Non-Financial Information) 를투자 판단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이 변화의 본질은 간단하다 —이제 “돈을 어떻게 벌었는가”가 “얼마나 벌었는가”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문제는 ESG 공시가 각국·각 기관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이다.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